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의 가장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 중의 한 사람이고 또 다작하는 작가로 유명한데요,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비밀을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이 작품은 1998년에 발표되어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드라마로도 영화로도 만들어진 일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모은 작품인데요. 지금은 영혼이 바뀐다는 소재가 정말 평범할 만큼 많이 사용되지만 이 책이 발표될 당시만 해도 이런 소재가 그리 보편적이진 않아서 독자들의 반응도 센세이션 했다고 합니다. 자 그럼 시작합니다.
스기타 헤이스케는 자동차 부품업체의 생산 공장에서 39세의 근무하는 평범한 엔지니어로, 아내 나오코와 11세의 딸 모나미 3명의 가족이 소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오코의 친정으로 여행을 간 아내 나오코와 딸 모나미가 타고 가던 스키버스가 굴러 떨어지는 추락 사고를 당합니다. 안타깝게도 아내 나오코는 사망하고 딸 모나미는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혼수상태가 계속되며 병원에서는 회복을 자신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후 기적적으로 혼수상태에서 깨어나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집니다.
그런데, 모나미가 의식을 찾은 후,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모나미의 몸에 나오코의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입니다.헤이스케는 이 믿을 수 없는 현실에 혼란스럽지만 여러 가지 정황으로 모나미의 몸에 나오코의 영혼이 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되고 이 상황을 주변에는 숨기며 외관상으로는 아버지와 딸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이 기묘한 상황에 익숙해지자 헤이스케는 마치 아내와 딸이 모두 돌아온 것 같아 행복감도 느끼지만 그 마음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헤이스케가 아내를 사랑하려 해도 그 아내의 몸은 단지 11세 딸의 것이기 때문이었죠. 나오코는 그래도 권유를 하기도 했지만 헤이스케는 마치 근친상간의 느낌이 들어서 결국 포기하고 맙니다. 이 상황을 떨쳐버리기 위해 헤이스케는 마음은 나오코임을 알면서도 딸을 대하는 듯한 태도로 모나미를 대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오코와 헤이스케의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거리가 생겨버리고, 나오코가 동급생 남자아이를 만나는 것을 보면 남자로서의 질투심을 느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습니다.
헤이스케는 나오코와 모나미 이 둘의 존재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정리해야하는 지 딜레마에 시달리게 됩니다.
한편, 나오코는 남편인 헤이스케가 자신과 거리를 두려는 것을 보며 슬픔을 느끼기도 하지만 반면에 마치 본인이 다시 한번 청춘 시절의 반짝거리는 날들을 맞이한 것에 기쁨도 느끼고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해보거나 젊은 친구들과 교류하는 매일매일이 알차게 느껴지고 예전에 하지 못했던 공부에 대한 욕심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버스추락 사고 이후 피해자들은 피해자유족모임을 만들어 원인규명과 배상문제에 대해 대처하고 있었습니다. 헤이스케도 피해자의 한사람으로 피해자모임에 참석했는데 그곳에서 사고를 내고 그대로 숨진 운전사와 그의 아내인 마사코를 만났습니다. 마사코는 남편이 일으킨 이 엄청난 사고에 대해 사죄하지만 많은 희생자를 낳은 사고를 낸 운전사 유키히로를 용서하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피해자 모임의 해산 이후 귀가하던 헤이스케는 우연히 신주쿠역에서 휘청거리며 쓰러지는 마사코를 보게 되고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줍니다. 그 일을 계기로 헤이스케와 마사코는 가끔 연락을 주고받게 되고 운전사 유키히로의 가정 내의 이야기도 듣게 됩니다. 마사코는 버스사고가 일어난 경위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유키히로는 이혼한 마사코와 아들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 무리하게 오버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었고 그로 인한 과로가 사고의 원인이었던 것입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헤이스케는 가족을 빼앗은 미운감정의 유키히로에게 동정심을 갖게 되고 그에 대한 원망이나 미움이 조금 흐려지는 것을 느낍니다.
유키히로에 대한 미움이 희미해져도 헤이스케와 나오코의 영혼을 가진 모나미와의 삶은 정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나오코에 대한 마음을 외면하기위해 버스 사고 이후 친해진 모나미의 담임인 다에코와 설레는 마음을 갖게 되지만 헤이스케는 나오코에 대한 배신이라는 죄책감이 생겨 결국 다에코와의 관계는 소원해지고 헤이스케는 자신의 남자로서의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이때 모나미는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테니스부의 소마라는 선배에게 연정을 품게됩니다. 둘은 순조롭게 가까워져 크리스마스에 데이트를 하기로 하지만 나오코에게 도청기를 설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두 사람의 만남은 헤이스케에게 알려져 버립니다. 헤이스케는 부부로서 생활하는 것은 포기하고 있었지만 아내 나오코에 대한 마음은 버리지 않았기에 고교생으로서 너무나 충실한 생활을 하고 있는 나오코에 대한 불신으로 도청기까지 설치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날, 약속장소에서 소마와 나오코가 만난 장소에 헤이스케가 나타납니다. 그의 등장에 나오코는 아연 실색하고 헤이스케는 소마에게 코나미는 소마와는 다른 차원에서 살고 있다고 말하며 억지로 나오코를 데리고 돌아갑니다. 집에 돌아와 납득이 가지않는 나오코에게 헤이스케는 자신도 모나미의 담임 다에코를 나오코에 대한 의리 때문에 포기했다고 말합니다. 그 마음을 알게 된 나오코는 부부로서의 관계를 제안하지만 결국 헤이스케는 딸인 모나미의 몸을 만질 수도 닿을 수도 없이 시간만 흘러갑니다. 헤이스케는 그날 밤, 자신이 남자로서 나오코를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 이후 헤이스케는 자신이 진심으로 나오코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그러자 비슷한 시기에 모나미의 몸에 이상한 현상이 일어납니다. 이제까지 나오코의 영혼이 지배하던 모나미였는데 모나미의 의식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때로는 나오코로 때로는 모나미의 의식이 돌아와 마치 두명의 인격이 공존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하지만 점점 나오코의 의식의 시간은 짧아지고 모나미의 의식인 시간이 길어지는 중, 모나미의 부탁으로 나오코와 헤이스케와의 추억의 장소 야마시타공원을 방문합니다. 벤치에서 바다를 보며 헤이스케와 나오코의 추억의 노래가 나오자 이제까지 모나미의 영혼이었던 모나미에게 나오코의 영혼이 나타나 헤이스케에게 '안녕 이제까지 고마왔어요, 잘 있어요'라고 말을 하며 다시 잠들어 버린 후 나오코는 두 번 다시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헤이스케는 이런 일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놀라고 슬퍼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모나미와 부녀로서 평화로운 생활이 계속되었습니다.
그 후 몇년 뒤, 모나미는 후미야라는 남자와 결혼을 약속합니다.결혼식 때 사용할 시계를 고치기 위해 시계 가게에 방문한헤이스케는 모나미가 주문한 결혼반지를 보게 되고 기나긴 세월의 비밀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