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데오 모딜리아니는 20세기초에 활동한 유명한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조각가로 주로 프랑스에서 활동했습니다. 아쉽게도 그는 살아생전에는 그리 성공적이지도 인정받지도 못한 채 어려운 삶을 살았으나 사후에 그의 작품은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모딜리아니는 이탈리아의 리보르노에서 부유한 유대인의 가정에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그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질병으로 고통을 겪었고 그로 인해 정규 교육을 받지못하게 되었습니다. 1898년 Gullimo Micheelli라는 지역화가에게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1906년 모딜리아니는 당시 예술적 아방가르드의 중심인 파리로 이주했고 몽마르트르에 정착하여 파블로 피카소, 후안 그리스 같은 인상주의, 야수파, 입체파등 다른 스타일과 기법을 실험하여 그의 독창적인 기법으로 발전시킵니다.
그는 파리에서 콜라로시 미술학교에서 그림을 배웠는데 이때 폴란드 출신 미국 조각가 야곱 엡스타인과 친구가 되었는데 그는 모딜리아니가 죽은 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며 가난한 젊은 시절의 모딜리아니에대해 회고하기도 했습니다.
그의 그림은 비대칭적인 구성, 길쭉한 형상, 단순하지만 기념비적인 선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며 제한적이지만 풍부한 색상을 사용하여 주로 친구, 연인, 모델의 초상화와 누드를 그렸습니다.그의 작품에서는 이탈리아 유산의 요소들, 세잔느에 대한 동경 그리고 원시적인 예술을 결합한 매혹적인 독특함이 특징이며 그의 개성과 우아한 감각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누드화가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경찰이 그림을 압수하여 전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일도 있었습니다.하지만 그 후 이 누드화는 미국 소더비 경매에서 6900만 달러라는 최고가로 팔리게 됩니다.
이렇게 모딜리아니는 파란만장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며 가난, 질병, 중독에 시달렸으며 생활고로 음식값대신 그림을 주었다가 그림이 바닥에 내던지는 수모를 당하기도 하고, 몇몇 그림은 저가에 팔리긴 했지만 그마저 비평가들이나 대중들에게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그의 사후에 작품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며 인기가 있게 되어 오늘날 그의 20세기의 영향력 있는 화가로 인정받게 되었고 그의 작품의 독특한 표현과 아름다움은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끼쳤습니다.
'큰 모자를 쓴 잔 에부테르네'는 모딜리아니의 연인이자 뮤즈였던 잔 에부테르네의 초상화로 1918년경에 그려진 것입니다.
모딜리아니는 1917년 그녀와 만난 후 많은 초상화를 그렸는데 이그림은 모딜리아니와 그녀가 프랑스 남부에 거주하던 시절에 그린 것으로 그녀의 얼굴은 길쭉하고 스타일리시하며 작은 눈은 아몬드 모양을 하고 있고 무척 커다란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녀는 모딜리아니와의 사이에 딸 한 명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모딜리아니가 1920년 파리의 자선병원에서 사망한 후 그녀 역시 임신한 몸으로 창문에서 뛰어내려 20세의 나이에 자살하고 맙니다. 이 상황을 알고 그림을 본 까닭인지 많은 그녀의 자화상을 보면 거의 모든 그림에서 비슷하게 어두운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그녀가 왠지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Head' 라는 조각품은 모딜리아니의 작품 중 가장 비싼 작품 중 하나로 모딜리아니가 그의 친구 콘스탄틴 브랑쿠시와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예술에 영향을 받아 조각을 실험하던 1909년-1914년 사이에 석회함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프리카 가면에 영향을 받았는데 모딜리아니는 그것들의 단순함과 표현력을 존경했으며 긴 목과 뾰족한 턱, 납작한 코, 아몬드 모양의 눈을 표현했습니다. 이 조각상과 그의 그림을 보면 선이 가늘고 아몬드 모양의 눈은 아무래도 아프리카보다는 아시아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느껴집니다. 이 조각상은 2010년 파리 경매 2백만 유로라는 기하학적인 금액으로 판매되었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렸던 모딜리아니가 사후 자신의 작품이 늦게나마 인정을 받게 되었다는 걸 알면 얼마나 기쁠까요.
'디에고 리베라의 초상화' 는 모딜리아니가 동료 화가들을 그린 몇 안 되는 초상화입니다. 그 당시 파리에 살고 있던 멕시코 벽화가 디에고 리베라를 그린 그림으로 모딜리아니가 1914년경 잠시 입체파의 화풍을 실험하던 때의 작품입니다. 이 그림은 기하학적이고 파편적인 효과를 만들면서 리베라의 얼굴을 정면이 아닌 각도에서 보여줍니다. 또한 배경에는 붉은색의 밑그림 위에 검은색을 칠하는 기법을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초상화라 하면 얼굴이 중심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그림은 얼굴을 상단부에 그려 조각난 느낌으로 보여주는 점이 초상화로서 특징적인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