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화가와 그의 그림 - 프란시스코 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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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화가와 그의 그림 - 프란시스코 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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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나기하늘 2023. 8. 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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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고야는 18세기말~19세기초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예술가들 중 한 명으로 알려진 스페인의 화가이자 판화가입니다. 초기에는 화려한 귀족적인 화풍의 궁정화가였지만 청각 장애가 생기면서 거친 선을 사용하며 어두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부유했으나 고통스러웠던 삶에 영향을 받아 비관적인 면이 많은 그림을 남겼습니다.

화가의 인생

그는 1746년 3월 30일 아라곤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14세의 나이에 호세 루잔이라는 지역 화가에게 그림의 기초를 배우면서 예술에 대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마드리드로 이주하여 찰스 3세의 궁정 화가였던 독일 화가 안톤 라파엘과 함께 공부했습니다. 

고야의 초기 경력은 왕궁을 위한 태피리스트 제작에 참여한 것인데 이것은 왕궁의 벽을 장식하는 짜인 태피스트리의 모델이 되었던 큰 그림들이었습니다. 그는 스페인 귀족들과 평민들의 일상생활, 대중적인관습, 여가 활동의 장면 등을 1775년과 1792년 사이에 그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그림들은 그의 밝은 색과 활기찬 붓놀림뿐 아니라 그 대상들의 움직임, 표현, 성격을 포착하는 고야의 탁월한 기술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가 심각한 병으로 귀가 안들리게 된 1792년부터 그의 스타일은 극적으로 변화했습니다. 그는 고립되고 비관적이 되었고 그의 그림들은 그의 개인적인 정치적인 관심사를 반영했습니다. 1808년 프랑스의 스페인 침공의 혼란과 폭력, 그리고 프랑스 군대와 그들의 부패한 정부에 맞서 스페인 사람들을 대립하게 했던 반도 전쟁을 목격했습니다. 이때 그의 가장 대표작으로 불리는 ' The third of May 1808'을 완성하면서  전쟁의 참혹한 현실에 대한 공포와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영웅적이거나 낭만적인 장식 없이 전쟁의 잔혹한 현실을 묘사했기 때문에 이 작품은 현대에 중요한 유산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표작품 - 마드리드, 1808년5월3일(The third of May 1808)

The third of May 1808/구글

고야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1808년 5월3일' 은 반도전쟁동안 프랑스 군대에 의한 스페인 반란군들의 처형을 묘사한 작품입니다. 전쟁의 공포에 대한 가장 유명한 그림이라고도 여겨지는 현대 예술의 랜드 마크입니다.

이 그림은 프랑스 점령에 반대하는 봉기가 있은 후 마드리드에서 일어난 장면을 보여줍니다. 프랑스 군인들은 대부분 민간인인 수백 명의 스페인 사람들을 모아 도시 주변의 다양한 장소에서 한 무더기로 모인 그들을 총으로 쏘아 처형했습니다. 이 장소들 중 하나는 고야의 그림이 배경인 프린시페 언덕이었습니다.

그림은 중앙 인물을 비추는 등불,저항과 순교의 표시로 두 팔을 드는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로 나뉘어있습니다. 그는 시테더미와 그들의 운명을 기다리는 공포에 질린 죄수들에 둘러 싸여 있습니다. 그의 포즈와 빛은 마치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가 이미지를 불러일으키며 그가 나라와 그의 믿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반면 프랑스 군인들은 얼굴이 없고 획일적인 덩어리로 보이는데 총은 희생자들의 수직성과 대비되는 대각선을 형성합니다. 그들은 비인간화되고 기계화되어 감정이나 회한 없이 죽음의 도구로 작용합니다. 어두운 배경과 풍경이나 건축물의 부재는 폐쇄공포증을 만들어내며 장면의 드라마와 비극을 강화시킵니다.

고야의 그림은 사실주의, 표현주의 그리고 정치적인 메시지로 널리 칭찬을 받아왔습니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보통 전쟁과 영웅주의를 미화했던 전통적인 역사 그림의 관습과 그의 그림은 달랐기 때문입니다. 대신, 어떤 이상주의나 낭만주의 없이 전쟁의 잔혹한 현실과 고통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고야가 프랑스나 스페인 정권과 아무 관련이 없었기에 갈등의 양측의 폭정과 폭력을 비판할 수 있던 것입니다. 이후 고야의 그림은 전쟁과 전쟁의 만행을 묘사한 많은 후기 예술가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표작품 - 스프를 먹는 두 노인 (Two Old Ones Eating Soup)

스프를 먹는 두 노인 /구글

하지만 귀가 들리지않게 된 고야는 말년에 마드리드 외곽의 농아인의 집이라고 불리는 곳으로 이주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70대 중반이던 1819년~1823년 사이에 집 벽에 그린 14점의 흑화로 알려진 벽화들을 그렸습니다. 이 그림들은 어두운 분위기의 폭력, 절망, 두려움 그리고 죽음의 장면들을 보여줍니다. 이런 그의 내적인 혼란과 비전을 드러내기 때문에 고야의 개인적이며 신비적인 작품으로 여겨집니다.  위의 작품이 그 당시의 대표적 작품으로  '수프를 먹는 두 노인'입니다.

이 그림은 제목 그대로 성별이 불분명한 두 노인이 수프를 먹는 모습을 묘사한 것인데 매우 어둡고 우울하며 인물들의 얼굴은 왜곡되고 무섭습니다. 왼쪽의 그림은 치아가 없어서인지 입가가 찡그린 얼굴을 하고 있고 오른쪽 얼굴은 눈이 움푹 파인 해골 같은 얼굴을 하고 있으며 우울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서 그의 노년의 비관론과 환멸을 반영합니다.

대표 작품 - 괴물을 만들어 내는 잠 (The Sleep of Reason Produces Monsters)

괴물을 만들어내는 잠/구글

이 작품은 고야가 1797년~1799년 사이에 만든 4각 인쇄본입니다.그 시대의 사회적, 정치적  그리고 종교적인 학대를 비판하기 위해 만들었던 판화입니다. 밤의 다양한 생물체들이 책상에서 잠을 자는, 아마도 고야 자신인 걸로 보이는 남자를 보여줍니다. 박쥐, 부엉이, 고양이 등 이성이 버려졌을 때 인간의 마음에 스며드는 비합리적인 두려움과 미신을 나타내는데 이 동물들은 스페인의 민속에서 어리석음, 무지 그리고 악의 상징입니다. 책상 앞에 쓰인 제목은 고야가 합리성, 과학, 진보를 촉진하는 계몽주의의 가치를 믿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또는 '이성에 의해 버려지는 상상력은 불가능한 괴물을 만든다'라는 글귀는 오히려 상상력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성과 결합되었을 때 창조적으로 변하는 힘으로 여겼는 지도 모르겠습니다.